결혼 생활은 사랑과 열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서로 맞춰가는 일상의 연속이다. 열정적인 사랑을 느끼면서 결혼한 사람 중에서도 절반 이상의 결혼 생활이 결국 불행해진다고 한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은 질병에 걸릴 확률을 35퍼센트 높이며 수명을 4년이나 단축한다고 한다. 중요한 건 결혼을 고민할 때 정말 꼼꼼하게 봐야 할 대상은 상대가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다. 결혼 전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5가지 관점을 알아보자.

1) 애착 유형

친화적인 사람은 친절하며 애정이 넘치고 넓고 온화한 마음으로 주변에 믿음을 준다. 애착 유형에서 회피형은 관계 자체를 차단하려고 한다. 무응답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안정형인 사람 중 90퍼센트가 결혼해 그 중 21퍼센트가 이혼을 하고 회피형은 70퍼센트가 결혼을 하지만 50퍼센트가 이혼한다고 한다. 불안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사람들이 이혼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안정형과 결혼하지는 않는다. 관계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서로 잘 대처하기 위함이다. 불안정한 인간관계의 경험은 신경증을 유발한다. 늘 긴장해 있고 쉽게 우울해진다. 분노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심하게 경험할 수 있다. 신경증은 사라지지 않고 평생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 정서적 관점

사랑의 종류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어중간한 깊이의 관계가 가장 깨기 어렵다고 한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지만 깊은 접촉은 없는 아름다운 우정에 그치는 사랑이 있다. 우정과 존경은 있되 행복하거나 설렘은 없다. 멋진 우정일 뿐 평생 가는 헌신의 토대는 될 수 없다. 상대를 향한 사랑의 성격과 깊이를 따져 보아야 한다. 깊은 연결감 없이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다. 결혼은 50년 동안의 대화라고 한다. 남은 인생에서 상대와의 대화가 잘 통하고 즐거울지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3) 도덕적 관점

먼저 내가 상대를 깊이 ‘존중’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서로의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으며 결혼 생활을 차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상대를 향한 경멸은 부부의 연대감을 끊는다.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건 자기 아이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나의 아이가 물려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성정’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상대의 ‘이기심’은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인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4) 내가 가진 문제

진정으로 결혼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일상의 통제권을 포기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정신적 문제와 정서적인 신뢰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알려면 지금 내 상태와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5) 내가 설정한 기준의 높이

누군가는 절대 낮은 기준에 섣불리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충분한 열정 없이 적당한 기준으로 이어진 관계는 어려운 시기에 쉽게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적당한 사람과 결혼해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혼자보다는 낫다고 보는 것이다. 무엇이 됐든 안주하는 선택을 반기는 상대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자신이 최고가 아닌 상대와 깊어질 수 있을까. 그런 말을 일부러 하지 않아도 최고의 선택이라는 암묵적인 거짓말을 하고 사는 것과 같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기준을 알아야 한다.

참고

1) <결혼하고 싶어서 울고 싶어요>, 82쿡 (링크)

2) 책 <두 번째 산>

3) 이미지 출처: 드라마 스테이지, tvN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