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덕분에 순서를 외우게 되었다는 사람이 댓글에 속출한 것과 동시에, ‘그게 대체 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댓글 역시 상당히 많이 존재했다. 나 역시 12간지를 외울 때 <꾸러기 수비대> 노래 전체를 빠르게 흥얼거려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이 만화를 좋아했었다. 이제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시대이니 굳이 12간지 순서까지 외울 필요가 있겠냐 싶은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체 세대가 공감대 형성을 했던 콘텐츠를 기억하는 이가 점점 사라진다는 점에서 묘한 서운함을 느낀 나는 이상한 사람인 걸까?

이제는 가족 구성원 모두 각자 스마트폰이 있는 게 당연한 시대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취향에 대한 세분화 역시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공통된 코드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지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 뿐인 걸까? 그런 의미에서 모든 세대를 통틀어 공감을 끌어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국경까지 초월한 공감대 형성을 하는 문화 콘텐츠의 인기는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지극히 진사회성 동물이자 허구를 믿는 힘을 이용해 지금까지 생존해온 호모 사피엔스라는 걸 떠올려 본다면 이런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절감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참고 :

1) 요즘 20대 초중반의 충격적인 사실.jpg, 더쿠 (링크)

2)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쌈, 마이웨이>

Written by HY